2017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덕녘 당수입니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도 어느덧 몇 시간 남지 않았습니다. 연말 결산 겸 새해 일정을 올려야 하는데 벌써 이 시간이라 당황스럽네요. 올해 안에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1. 2016년을 돌아보며
2016년은 당수 개인에게도, 덕녘이라는 회사에도, BL소설 이북 업계에도, 사회 전반적으로도 참 많은 일이 일어났던 한 해였습니다. 일단 저는 1년간 한 달에 한 권 발매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치다 건강과 멘탈을 동시에 잃었고(...) 그래도 그 덕에 쓰고 싶은 책을 마음껏 쓰고, 많은 분들과 만날 수 있었기에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덕녘은 드디어 개업 1주년을 맞았죠. 만세! 언제 다시 또 열지 모를 이벤트라 1주년 이벤트를 이것저것 달렸던 게 어제 같네요.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표지 외주를 드렸고, 첫 로맨스 소설도 출간했고, 당수의 책이 아닌 작가님의 책도 발매했죠. 만세! 폐업을 진지하게 고민했던 2015년과는 달리 매출도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아직도 적자인 달이 있기는 하지만요. 이게 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 덕택입니다. 감사합니다!
BL소설 이북은, 이쪽 관심 있으신 분들은 다들 아실 거예요. 과장 조금 보태서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출판사가! 엄청난 책을 가지고 등장! 그 덕에 블로그에 정리하던 '국내 BL소설 이북을 주로 출간하는 출판사 리스트'도 갱신을 포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갱신이 중단되었음을 감안하고 봐주세요. http://deoknyeok.tistory.com/211) 내년에도 새로운 출판사들이 나타나 좋은 소설을 많이 내주지 않을까요?
치열해진 출판사들의 경쟁만큼이나 서점들의 발빠른 변화도 눈에 띄었습니다. 리디북스에서는 BL 카테고리를 메인에 빼냈고 교보문고에서도 모바일 한정으로 BL 메인페이지를 신설했죠. 북큐브의 BL관 리뉴얼도 있었고요. 특히 리디북스의 BL 지원 사격이 두드러진 한 해였습니다. 그외에 무료 이북 관련 개정법 발안>철회나 이런저런 사건 사고도 많았지만 넘어가도록 합시다.
2. 덕녘 연말 결산
판매 장부만 놓고 봐도 할 말이 참 많습니다. 아직 12월 B2C/B2BC 데이터와 11월 B2BC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기에 11월 B2C 판매까지만 포함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작년에도 이거 정말 하고 싶었는데 판매가 별로 없어서 할 수 없었습니다. 올해는 드디어! 드디어!!! 유의미한 판매 데이터가 모였어요!)
우선, 작년 판매량까지 포함해서 올해 드디어 총 판매 10,000권을 넘겼습니다.(2015.10~2016.11, 모든 유료 도서의 판매 부수 합산, 무료 도서 제외) 우와!!! 무시무시한 숫자라 아직도 놀랍습니다. 특히 많은 힘을 보탠 책이 《백 일의 붉은 밤을》입니다. 2위는 역시나 BL 판매 1위인 《쓰다듬어 주세요》이며, 덕녘의 자체 스테디셀러(...)인 《E의 펫숍》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아마 내년에는 2위와 3위가 바뀔 것 같아요.
<총 판매 부수>
1위: 《백 일의 붉은 밤을》
2위: 《쓰다듬어 주세요》
3위: 《E의 펫숍》
발매 첫 달 판매 부수와, 월 평균 판매 부수(첫 달 제외, 4개월 이상)도 정리해 봤습니다. 보통 책을 발매한 첫 달의 판매량이 가장 많고, 다음 달부터 서서히 줄어들어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조용히 묻힙니다. (...) 이북은 오래오래 팔리는 롱테일 판매라고 하지만 유명하지 않은 책은 그렇지도 않아요. 결국 신간을 주기적으로 발매함으로써 구간도 함께 홍보하는 효과를 내는 수밖에 없죠. 잡소리가 길어졌는데 아무튼 결과는 이러합니다.
<발매 첫 달 판매 부수>
1위: 《백 일의 붉은 밤을》
2위: 《쓰다듬어 주세요》
3위: 《흔한 하루》
<월 평균 판매 부수>
1위: 《트릭 온 미》
2위: 《백 일의 붉은 밤을》
3위: 《E의 펫숍》
1, 2위는 뻔한 결과인데, 놀랍게도 《흔한 하루》가 3위입니다. 왜죠. 왤까요. 어디서 홍보가 되었던 걸까요...? 아직까지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월 평균 판매 부수도 계산해 보고 혼자 빵 터졌는데(...) 《트릭 온 미》 이 책 대체 뭐죠. 대박작도 아닌데 꾸준히 나가고 있습니다. 대체 이유가 뭘까요. 발매된 지 1년이나 지난 《E의 펫숍》의 약진도 눈에 띕니다. 아무래도 내년에는 BL 1위 자리를 차지할 것 같아요. 유일한 전연령가 책이 BL 대표작이라니. 이럴 수가.
아래는 연말을 맞아 재미 삼아 정리한 것들입니다. 이것도 저 혼자 재밌겠죠 아마도.(...)
<텅장의 주범 상>
: 《디아블로》 (판매량+판매기간+표지 외주비 합산)
<어그로꾼 상>
: 《트릭 온 미》 (판매량 대비 서점 리뷰 개수 1위)
<너는 나 나는 너 상>
: 《빨개요》 (오탈자 및 이름 바뀐 곳이 제일 많았던 책)
<정성 리뷰 상>
: 리디북스에 《흔한 하루》 리뷰를 아주아주 길게 남겨 주신 분
블로그에 《백 일의 붉은 밤을》 리뷰를 여러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남겨 주신 분
블로그에 찾아와 모든 책 리뷰를 남겨 주신 분
<해학의 민족 상>
: 리디북스에 《가이드북》 리뷰(소금과 후추)를 남겨 주신 분
<이분 덕분에 외전에 히가시가 나옵니다 상>
: 리디북스에 《E의 펫숍》 리뷰(끙끙)를 남겨 주신 분
<심사위원 특별상-로디>
: 리디북스에 《쓰다듬어 주세요》 리뷰(임신수)를 남겨 주신 분
<솔직히 멱살 잡고 싶으셨죠 상>
: 1주년 이벤트 당시 7종의 개정판 및 체험판 파일을 한꺼번에 교체 등록하시느라 수고하신 모든 서점/유통사 분들
<힐링 상>
: 외전 리퀘스트 이벤트 당시 응원의 메시지, 기프티콘 등을 보내주신 분들
<덕녘의 대들보 상>
: 힘들 때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 지인들
책을 구입해 주신 모든 분들
수상하신 분들 축하합니다. 부상으로 새해 복을 드리오니 원하시는 만큼 가져가세요.
3. 2017년 일정
일단 개인적인 사정으로 미뤄진 외전집, 《굿바이 배드 엔딩》이 1월 초에 나옵니다. 그 뒤에는 정해진 일정이 없습니다.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고 작업할 생각이라 매달 한 권의 책을 발매하겠다는 목표도 수정됩니다.
언제 나올지 장담은 할 수 없지만 내년에 내고 싶은 책 목록은 대략 이러합니다.
《제목 미정》: 뱀 아저씨 이야기
《E의 펫숍 2》: 제목 새로 짓기 싫으니 2를 붙이는 걸로
《반혼체 상담 가이드북》: 무료 설정집
《아니말 트리스테》: 징글징글하게 미뤄진 얀데레 게임북
《제목 미정》: 짧고 밝은 캠퍼스물
《제목 미정》: 길고 삽질하는 짝사랑 캠퍼스물
《달의 춤》: 어둡고 슬픈 짝사랑 오메가버스물, 연재와 이북 사이에서 고민 중
《나는 이렇게 회사를 말아먹었다(가제)》: 창업기
이것만 다 내도 여덟 종이네요. 워후. 쓰고 싶은 이야기는 이외에도 많으므로(반혼체 연작만 해도 우려먹을 커플이 많습니다) 체력 닿는 대로 열심히 쓰겠습니다.
2016년을 함께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