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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밀회 아틀리에》의 임다일 작가님

덕녘_당수 2016. 12. 18. 20:59


평소 블리뉴 출판사 공식 블로그(http://blog.naver.com/blynue)에 올라오는 작가님들 인터뷰를 재미있게 읽곤 하던 안 사장. 그날도 새로 업로드된 인터뷰를 읽고 난 뒤, 덕녘도 이런 재미있는 기획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안 사장과 작가 당수는 동일인물이므로(...) 자문자답을 할 만큼 뻔뻔하지 않았던 안 사장은 유일한 계약 작가, 임다일님을 소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래는 2주 전 늦은 밤에 이루어진 인터뷰(를 가장한 만담 퍼레이드)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인터뷰 참고 사항


- 12월 6일부터 7일까지 메신저를 통해 진행하였습니다.


- 중요한 내용은 질문지를 사전에 보내드려 답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드렸으며, 하기의 세 가지 안내를 인터뷰 전에 고지하여 작가님의 동의를 구했습니다.

1. 편집 과정을 거치기는 하겠지만 되도록 대화 내용을 살릴 예정이다.

2. 독자분들의 자유로운 작품 감상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내용, 숨은 뜻, 의도 등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

3. 평소처럼 편히 말씀하시되, 신변잡기나 사담으로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시길 바란다.


- 편집자 주는 괄호 안에 * 표시를 넣은 뒤 이탤릭체로 표시하였습니다.







작가 임다일, 그는 누구인가



당수: 우선 제가 뉴스룸을 시청한 뒤 게임 일퀘를 도느라 예정보다 늦어진 점 사과드립니다. (* 인터뷰 시작: 오후 11시 40분) 그 덕분에 ‘장장 이틀에 걸친 인터뷰’라는 멋진 수식어를 쓸 수 있게 되었으니 봐주세요.

인사부터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임다일 작가님.


임다일: 안녕하세요. 어떤 호칭으로 불러드릴까요? 사장님, 편집자님, 당수 작가님 기타 등등…….


당수: 그냥 당수님으로 통일해 주세요. 말이 나온 김에 성함부터 묻겠습니다. 닉네임이 독특한 듯 평범한데 유래가 있나요?


임다일: 이걸 벌써 오픈하게 되다니……! 조례 ‘잉’씨 ‘다’림 ‘1’파(거주지와 관련이 있는 개드립입니다)를 줄여서 잉다일. 하지만 잉은 너무 개그 티가 역력하니까 임으로 바꿔서 임다일입니다. 동생이랑 “우린 잉여 자매라능!” 뭐 이런 개드립하다 만든 거고요. 제 본명은 정말 흔하고 흔한지라 이름 자체는 좋아하지만 새로 지어야 했습니다. 네×버에 검색해 보니 실제로 임다일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성’분은 계신 것 같더라고요. 죄송합니다 어느 여자가 그 이름으로 19금 소설을 쓰고 있어요…….


당수: 그분이 부디 본인 이름으로 이북을 검색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임다일: 세상에 동명이인이 얼마나 많은데요. 애초에 만들 때 검색해 보고 만들었어요.


당수: 아니 그래도 모든 사람의 동명이인이 19금 소설을 쓰지는 않으니까요. 저도 제 본명 동명이인은 많고 많지만 19금은 저 혼자 쓰는 것 같던데……. (* 이후 갑자기 불안해져서 검색해 보았다. 당수의 본명 동명이인 중 19금 소설을 쓰는 작가는 없었다.)

아무튼 임다일 작가님은 연재 경력이 없으시다 보니 알려진 사항도 별로 없죠. 데뷔작인 《밀회 아틀리에》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겁니다.


임다일: 정말요……? 많이……?




후기에 들어간 프로필 사진은 레이스♥




당수: 평생에 단 한 번인 데뷔작을 《밀회 아틀리에》로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동안 단편소설은 동인 앤솔러지에 몇 번 수록하셨던 경험이 있으시지만, 장편소설은 제가 아는 한에서는 《밀회 아틀리에》가 작가님의 첫 작품입니다. 게다가 기념비적인 상업소설 데뷔작이기도 하죠. 특별히 ‘이 캐릭터들’의 ‘이 이야기’여야 했던 이유가 있나요?


임다일: 평생에 단 한 번이라니까 무지 거창하게 느껴지긴 하는데 계기라고 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냥 어쩌다. 구상하던 작품은 이것저것 있었는데 그냥 이게 쓰고 싶었어요. 다만 소설을 쓸 마음을 먹으니 화가와 공주님을 등장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서양 고전 회화를 많이 좋아해서요. 그림이 나오는 이야기를 써 보고 싶었어요. 또 공주님을 섬기고 지켜주는 기사 구도에 대한 로망이 무척 강하기 때문에 여주인공을 공주로 설정했는데요. 실제 결과물은 저 로망과는 어째 좀 다른 모양새가 되었네요.


당수: 그냥 쓰고 싶어서 썼다니 운명이었군요.


임다일: 운명은 너무 거창한데……!


당수: 알았어요. 의미 없는 빈말 안 날릴게요.


임다일: 대신에 운명의 데스티니라고 해 주세요.


당수: 넘어가고요. (* 이때 자정이 되었다.) 오, 인터뷰 이틀째가 되었습니다. 컨디션은 어떠신가요?


임다일: 내일, 아니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을까? 이런 걱정 말고는 별문제 없습니다.


당수: 기사와 공주님이라면 로맨스 판타지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요. 물론 최종본은 화가와 공주님이었지만요. 냉정히 보자면 더 대중적일 수 있는 장르를 포기하고 TL 소설로 데뷔하셨습니다. 예전부터 TL 소설을 꾸준히 사 모으고 리뷰도 남기시는 등 해당 장르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시다고 알고 있는데요. 첫 작품의 장르도 작가님의 취향이 반영되었나요? (* TL: Teen's Love의 줄임말로, 10대 소녀 감성의 스토리에 고수위 애정 씬과 삽화가 어우러진 로맨스 소설 장르. 일본에서 시작되었으며 국내에도 팬층이 두꺼운 편이다.)


임다일: 저는 원래 독서 취향이 비문학 위주였어요. 그러다가 TL을 접하면서 소설책 독서량도 늘어나더니 어느새 소설을 직접 쓰게 되었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은 TL 외에 다른 소설도 읽지만 그래도 TL에 대한 애착이 강합니다. 그래서 첫 작품은 반드시 TL 소설로 쓰고 싶었어요!


당수: TL이 없었다면 작가 임다일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임다일: 네! TL 소설을 읽고서 ‘아, 이게 내가 원한 19금이었다. 나도 이런 거 쓰고 싶다!’ 하고 소설을 쓸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에로가 고팠어요.


당수: 꾸금에 대한 욕망이 작품 집필로 이어진 바람직한 결과네요.




《밀회 아틀리에》의 세 가지 덕질 포인트: 스페인, 미술, 일러스트



당수: ‘내가 원한 19금이다, 나도 이런 거 쓰고 싶다’는 창작 동기와는 달리 《밀회 아틀리에》는 고수위 씬보다 스페인 덕질 비중이 더 큰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임다일 작가님의 데뷔작인 TL 소설 《밀회 아틀리에》는 가상의 시대,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주인공들의 이름 및 설정 여러 부분에 걸쳐 근대 초 스페인의 향기가 묻어나는 작품입니다.)


임다일: 윽……, 맞습니다.


당수: 어디든 작가님의 덕심이 묻어나는 작품이라 독자분들도, 일러스트를 담당해 주신 시즈님께서도 그 덕심을 칭찬하신 바가 있는데요. 그래서 저도 ‘덕’녘에 매우 어울리는 책이라 생각했습니다. 덕심을 담아 특별히 공들인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임다일: 말씀하신 스페인요. 헤헤. 반드시 TL을 쓰겠다고 다짐한 것만큼이나 반드시 스페인을 쓰겠다고도 함께 다짐했습니다. 구상해 놓은 소설 대부분이 이 모양입니다. 왜냐하면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소설을 보기 어려워요. 유럽풍이라면 영국, 프랑스 배경의 소설이 잔뜩 있고 간혹 독일, 이탈리아 배경 소설도 나오지만 스페인은 없어요.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야 합니다…….

스페인이라 하면 보통 떠올리는 인상이 ‘플라멩코! 투우! 정열의 나라!’ 이런 이미지인데 저는 그렇게 오버(?)하고픈 맘은 없었어요. 사실 《밀회 아틀리에》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딱히 스페인풍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을 거예요. 저는 그저 유럽풍 소설에 흔히 나오는 영어식, 프랑스어식 이름이나 용어, 생활 양식 같은 것들을 제가 좋아하는 대로 바꾸어 넣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스페인식 이름이라든가, 주인공들이 오렌지를 먹는다거나……. 스페인에서 오렌지를 많이 재배했거든요.




정작 스페인에 가 본 적은 없다며 울부짖는 작가님.




당수: 여주인공 미엘이 몸을 치장하는 장면이나 유행하는 머리 모양을 이야기하는 장면, 신대륙 무역 이야기 등에도 중세 스페인의 향기가 묻어나죠.


임다일: 아. 의상 얘기를 빼먹을 뻔했네요. 제가 모델로 참고한 의상은 17세기 초중반의 복식입니다. 같은 시대라도 지역별로 의상 분위기는 차이가 있게 마련이죠. 비슷한 시기의 영국이나 네덜란드, 그리고 이어지는 루이 14세 때의 프랑스식 복식과 특히 차별을 두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즈님께 일러스트를 부탁할 때도 프랑스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당수: 섬세하게 의상에 대해 말씀해 주신 덕분에 시즈님께서도 즐겁게 작업을 마치셨다고 들었습니다.


임다일: 옷을 너무 예쁘게 그려 주셔서 좋았어요♥ 사실 그때 의상이 그대로 재현하기에는 현대인의 눈에 많이 괴악합니다. 그래서 고증도 고증이지만 일단 예쁘게 해 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제가 외친 예쁨 이상의 예쁨이 되었어요. 눈호강♥ 힐링♥


당수: 덕분에 저도 작업하며 제대로 눈 호강했습니다……♥ 삽화 이야기는 조금 뒤에 다시 질문드릴게요.


임다일: 넵! 그리고 신대륙 무역 말이죠. 가장 스페인다운 부분이라면 이거겠네요. 17세기는 아직 스페인이 강국의 체면을 유지하고 있을 때입니다. 그래서 신대륙, 그러니까 아메리카와 연관된 것을 쓰고픈 욕심이 있었어요.

작중에 나오는 도시인 ‘플로타’는 스페인어로 ‘항구’라는 뜻입니다. 세비야를 배경으로 쓰면서 이름만 바꾼 거죠. 17세기 세비야는 정말 번화한 도시였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를 내 보고 싶었어요. 메인 배경은 왕궁이지만……. (* 이 뒤로 베르사유 궁이나 영국 왕실의 궁과는 다른 삭막한 스페인 왕궁의 느낌을 주고 싶었다는 스페인 덕톡이 이어졌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쭈욱 스페인 배경으로 쓸 거니까 스페인 얘기는 천천히 풀겠습니다!

그리고 당수님, 저는 제 작품의 배경을 중세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중세의 기준이 칼같이 정해진 건 아니고 학자마다 제각각이긴 해요. 제가 좋아하는 이 시기의 표현은 ‘근대 초’입니다. 아니면 ‘바로크’죠. 왜냐면 이 소설에 등장하는 그림이 전부 바로크풍이기 때문이에요.


당수: 넵, 죄송합니다. 중세가 아니라 근대 초 또는 바로크. 잊지 않겠습니다. 말씀하신 그림도 《밀회 아틀리에》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죠. 《밀회 아틀리에》에는 궁정화가 세필로가 그리는 미엘의 초상화뿐만 아니라 왕궁 장식, 풍경화 등 다양한 회화가 등장합니다. 또한 화가들의 작업 방식, 그림 거래 등 미술을 둘러싼 문화도 작품 내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근대 스페인 덕질과 더불어 그림 덕질도 잔뜩 하셨다는 느낌이 들 정도예요.




벨라스케스의 <시녀들(Las meninas)>. 소설을 읽은 분이라면 어떤 그림인지 알아채실지도.




임다일: 저는 그림을 감상할 때 단순히 아름답다고 감탄하는 선에서 만족하지 못해요. 그림과 세상, 작가와 감상자와의 소통을 원하고 그런 요소에 더 흥미를 느낍니다. 그렇다고 대단한 수준은 아니고(애초에 그림에 대해 전문적으로 알지는 못해요.), 특정 소도구의 배치에 담긴 상징적 의도라든가, 그 그림이 탄생한 맥락 등에 관심을 가져요. 세상과 격리되어 고고하게 허공에 둥둥 떠서 ‘순수한 채로’ 남아 있는 작품보다는, 그 작품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호흡하는지가 제 관심사입니다.

그런 관심사로 인해 단순히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화가인 세필로라는 캐릭터가 완성되었고, 작중의 그림들도 좀 더 사회와 엉켜 있게 되었던 것 같아요.


당수: 글의 특성상 그림을 실감 나게 옮기기 어려우셨을 텐데요. 특히나 세필로가 천재 화가라는 설정이기 때문에 더 많이 신경을 쓰셨어야 했을 것 같아요.


임다일: 사실 화가 남주인공이 나오고 더군다나 19금인 소설이라면! 특정 소품을 이용하거나 누드화를 그리는 플레이가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집중한 쪽은 플레이를 위한 그림 작업이 아니라, 주인공이 화가로서 작업한 이런저런 그림들을 보여주는 쪽이었어요. 세필로의 모델인 벨라스케스와 그의 그림을 무지무지 좋아하는지라 이왕 등장시킨 거 같이 집어넣어야겠다는 덕심을 발휘했습니다. 누드화가 나오지 못한 이유는 여주인공 미엘이 공주라서 그 정도의 무례함은 차마 넣기 힘들었기 때문이에요.

따로 블로그 포스팅(http://blog.naver.com/ingda1/220843393465)으로도 밝혔듯이 실제 그림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창조할 능력은 없어서……. 특히 그림도 영국이나 네덜란드의 바로크 양식과는 차별되는 스페인풍 분위기를 살리려 노력했습니다. 글이라 한계가 있었지만요. 쓰면서 참고한 책이 이제 완전히 뼈와 살……, 아니 책등과 책장이 분리되어 너덜너덜해졌어요.

다만 쓰다 보니까 단순히 그림을 묘사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필로가 그림을 그릴 때의 태도 등에도 좀 더 신경 쓰게 되기는 하더라고요. 게으른 일반인인 저와 달리 노력하는 천재입니다……. 


당수: 그럼 이제 마지막 덕질인 일러스트 이야기를 해 보죠. TL 소설이다 보니 아무래도 삽화가 빠질 수 없었는데요. 어떤 분께 표지와 삽화를 부탁드릴지 함께 고민할 때 작가님께서 주저 없이 시즈님을 외쳐 주셨죠. 그리고 시즈님께서 무려 11장에 달하는 초호화 삽화와 아름다운 표지를 작업해 주셔서 저도 작업하며 정말 행복했습니다. 작가님의 기분은 더 남달랐을 것 같아요.




좋은 건 크게 봅시다.




임다일: 처음에 전 삽화 자체를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다 아시다시피 덕녘은 1인 출판사라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당수님이 삽화를 넣어 주신대요! 그래서 사심을 충족했습니다. 후후.

시즈님은 소설 일러스트 작업을 많이 하셨고, 특히나 표지뿐만 아니라 글에 따라오는 삽화 경험도 많으셔서 이런 작업에는 누구보다 노련하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팬입니다. 예쁘잖아! 예쁘잖아요! 뭐가 더 필요한가! 화려하게 그려 주셔서 너무 행복했고요……. 진짜 진짜로……. 시즈님이 후기를 보내 주셨을 때 그걸 읽고서 너무 감동했어요. 정말 즐기며 그려 주신 것이 느껴져서 기뻤습니다.


당수: 즐겁게 작업해 주신 마음과 소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는 후기였죠. 저도 읽으면서 기뻤던 기억이 나네요.




《밀회 아틀리에》는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당수: 작품 이야기를 조금 더 해 보겠습니다. 우선 제목부터 다룰게요. 원래 가제로 지어 놓았던 제목이 뭐였는지 기억하시죠?


임다일: 네! 야메떼★화가쨔마입니다! 전 진심으로 이 제목으로 내고 싶었어요. 그리고 당수님, 간절히 요청드리건대…….


당수: 아뇨, 그건 안 되겠고요.


임다일: 이거 정리해서 올리실 때 야메떼 표지 좀……. 왜 바로 거절인데!


당수: 네, 의견 잘 들었습니다.


임다일: 왜 마이크를 끄는 건데! (* 잠시 항의가 이어졌다.) 그러니까 그 제목은 실제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무관해도 너무 무관합니다. 그냥 제가 1초 만에 떠올렸어요. 왜 야메떼냐면 제가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걸 줄여서 야메화가로 만드니 그럴싸하더군요. 그런데 세필로는 야메랑 지구 반대편에 있는 천재라서요.

어쨌든 이렇게 내용이랑 무관한 제목임에도 너무 애정이 붙어서 진짜 제목을 지어야 할 때 야메한테 많이 미안했습니다.




올리고 싶지 않았으나 원하시기에.




진짜 제목인 ‘밀회 아틀리에’를 어떻게 지었는지는 생략합니다. 저도 몰라요. 그냥 쥐어짰어요. 제목 짓기 너무 어렵습니다. 물론 제목 머리 꼭대기에 서 있는 소개 글이 있지만…….


당수: 네, 저도 동의합니다……. 제목이 전혀 다른 것으로 바뀐 것처럼 소설의 내용도 시놉시스 때와는 다른 내용으로 바뀌었죠. 책이 발매되고 난 뒤에 작가님과 제가 시놉시스와 초고를 읽고 함께 경악하기도 했는데요. 많이 변경된 내용이라 기억이 흐릿하실지도 모르지만 묻겠습니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고치셨는지요?


임다일: 기본적으로는 ‘앞뒤 말 맞추기’ 때문에 바꾸고 지우고 추가했습니다. 가장 크게 바뀐 거라면 조연의 비중과 그 역할이에요. 주연들은 크게 변경이 없었는데 조연의 운명이 크게 변했고 그에 따라서 스토리도 좀 수정이 되었어요.

원래는 루이스와 리디아가 좀 더 사연이 많은 인물이었어요. 하지만 이 소설은 미엘과 세필로의 연애담이니 이 책에 자세히 풀기는 부담스러웠기에 별도의 이야기를 쓸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걸 위해 이 조연들이 다음에 또 등장할 여지를 남겨두어야 했는데 그러다 보니 앞뒤가 안 맞고 무리수가 펼쳐지고 나라가 무너지고…….(?) 그래서 그냥 그 계획 자체를 폐기했습니다. 아쉬움은 없어요. 오히려 잘한 것 같고 대신 조연 캐릭터의 색깔이 또렷해져서 마음에 듭니다.

스토리 수정 과정에서 편집자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고……. 어떤 부분은 쓰면서도 ‘아 이거 바꿔야겠다’ 하는 생각이 바로 드는데 글을 오래 붙들고 있는 작가의 눈으로는 알아차리지 못하는 구멍이 많아요. 그런 걸 꼼꼼하게 살펴주셔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감사해요, 사랑해요, 고생 많으셨어요♥♥♥


당수: 오래 붙들고 있으니 오히려 더 안 보이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절 사랑하지는 마시고요. 그렇게 다듬어진 조연 캐릭터들이 개성적이라 좋아하셨던 분들도 계셨죠. 저는 개인적으로 미엘의 시녀인 후아나에게 애정이 많이 갔습니다.


임다일: 감사합니다. 저도 다들 아낍니다. 특히 미엘의 오빠인 알폰소 왕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여럿 계셔서 너무 기쁘고요. 유감스러운 면이 많은 못난 임금님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굽신굽신.




이분이 바로 마성의 중년, 알폰소.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미엘입니다. 세필로는 제 평소 취향과 닮은 구석이 거의 없는 캐릭터지만 쓰는 건 재밌었고요. 알폰소는 ‘조연이니까’ 좀 지질하게 써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재밌었고요. 리디아는 나올 때마다 다 재밌었어요. 아무튼 공주님 만세.


당수: 쓰면서 제일 재미있었던 장면이나 상황이 있었나요? 스포일러가 안 되는 선에서 말씀해 주세요.


임다일: 제일 재밌었던 건 에필로그였어요. 걱정거리를 싹 해결해서 한가롭고 달달하고 행복한 상황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쓰면서 깨달았습니다. 살짝 야한 말장난 같은 것도 좋아하고요. 비슷한 의미에서, 후반부의 갈등이 해결되고 행복해지는 부분도 쓰기에 즐거웠어요.


당수: 그럼 반대로 소설을 쓰면서 힘들었던 부분을 묻고 싶습니다. 특히나 작업을 하시다 갑작스러운 병환으로 입원까지 하셨는데 쾌차하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쓰기 어려웠다거나 이런 작업은 아쉬웠다 하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가감 없이 말씀해 주세요.


임다일: 그 병은 저도 왜 걸렸는지 모릅니다! 후후후후, 투병이라 하면 일을 너무 열심히 하다가 그렇게 된 것처럼 보이겠죠. 하지만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쓰기 힘든 부분은, 대화 없이 세필로 혼자 등장하는 장면이었어요. 고뇌하는 세필로의 속마음을 보여주어야 했는데 너무 장황한 것 아닌가 싶어 힘들었습니다. 막판까지 계속 문단을 나누며 보기에 덜 피곤하게 하려고 애써 보기는 했어요.

그리고 1장 분량인 미엘의 어린 시절 얘기 말이죠. 원래는 1장과 2장은 서로 위치가 반대였습니다. 초고를 수정하면서 앞뒤에 맞게 쓰겠답시고 좋게 말하면 차분한, 그리고 삐딱하게 보자면 지루한 분량이 좀 늘어났어요. 그렇다고 설명을 안 할 수도 없고. TL에서! 왜 19금이 나오기까지 한참 기다려야 하는가! 이 점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1장에 19금을 넣을 수는 없었습니다. 판사님, 검사님, 변호사님, 저는 아청법을 지켰고요……. 아니 그 이전에 10대 소녀에게 그런 거 시키기는 제가 싫거든요!? 네, 이래서 19금이 늦게 나온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흑흑.


당수: 조금 조심스러운 이야기로 옮겨가 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덕녘은 존속이 위태위태한 1인 출판사이자 작가님의 (오래되었다면 오래된) 지인이 운영하는 출판사입니다. 사장 겸 편집자와 아는 사이라는 사실이 작가님께 이득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피해 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덕녘에 원고, 그것도 데뷔작 투고를 결심한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뭐, 물론 제가 달라고 요청하기는 했지만 많은 지인들이 제 부탁을 무시했거든요. 유일하게 원고를 주신 분이 작가님이라 꼭 여쭙고 싶었습니다.


임다일: 네. 말씀대로 달라고 요청을 하시기에 시놉시스를 만들어 보기는 했는데요. 그런데 어느 날……, 서울 시민인 사장님께서 서울에서 멀고 먼 지방까지 오시어 저에게 계약서를 내미셨어요…….


당수: (* 폭소와 함께 혼돈의 카오스가 찾아왔다.)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임다일: 도장을 찍고 나니 어떻게든 끝내야 했습니다.


당수: 시간 관계상 더 듣지는 못할 것 같고요. 딱 30초 더 드리겠습니다.


임다일: 그게 아녔으면 완성 못 했고요. 비록 미루고 미뤘지만……, 마감……, 그러니까 정확히는 계약서가 없었으면 여기까지 정말 못 왔어요. 저를 끌어 주셔서 감사하나이다.


당수: 투고를 결심하게 된 훈훈하고 감동적인 계기를 기대했는데 결론은 제가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돌아가서였다니……. 이러려고 이 질문을 드렸나 자괴감도 들고 그렇네요.


임다일: 왜 자괴감이죠. 그 덕택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단 말입니다! 그게 훈훈한 거얏!




없던 원고도 생겨나는 마법의 종이. 출판 분야 표준 계약서 7종 세트는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당수: 아무튼 저도 작가님이 지인이라고 절대 설렁설렁 넘어가지 않았고, 오히려 지인이기 때문에 완성도가 더 걱정스러웠습니다. 편집장&사장과 아는 사이라서 책을 냈다더라는 시선이 작가님께 어떻게 악영향을 끼칠지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드려서 좋은 책, 멋진 책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잘 됐는지는 모르겠네요.


임다일: 지인 관계라도 결과물인 책의 퀄리티가 떳떳하고, 친목을 이유로 전횡(?)을 휘두르지 않으면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실제로 아는 사이라 해도 그걸 드러내는 경우가 많지는 않을 텐데 덕녘이 1인 출판사이기 때문에…….


당수: 저도 친목 때문이 아니라, 작가님의 예전 소설을 읽었기 때문에 어떤 소설을 써 주실지 믿고 기획서를 받자마자 바로 계약한 거였죠. 아무튼, 서로 더욱 조심하고 공을 들이는 과정을 거치느라 원고 기획서 수령부터 책 발매까지 총 1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오랜 작업 기간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기획서부터 마지막 소개 글 작성까지 오래도록 작업을 하시며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것이 있나요?


임다일: 오해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그건 일차적으로 제가 게을렀기 때문입니다. 1년이나 걸린 이유는 일단 글만 종일 붙잡고 있을 수 없었던 점이 제일 큽니다. 초짜인 제가 많이 헤맸기도 하고, 게으름도 부렸고요. 또 말씀드리지만 당수님이 아니면 여기까지 절대 못 왔습니다. 엉엉.


당수: 예, 제 칭찬은 그 정도만 받겠습니다.


임다일: 가장 기억나는 순간은 있어요. 초고 넘기고 원고 피드백을 받았을 때……!!!!!!! 그때 진짜로!!!!


당수: 저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임다일: 너무 부끄러워 미칠 것 같아서!!!!!!!! 죽이는 거 말고 죽고 싶었어요!!!!!……까지는 아니지만, 사실 거의 하루를 그 피드백을 제대로 읽지도 못했어요. 머리로는 나를 비방하는 글이 아닌 줄은 알아도 부끄러움은 어쩔 수가 없달까요. 한참 마음을 진정하고 나서야 제대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 ‘아, 이게 내가 그냥 취미로 쓴 게 아니었구나.’ 하고 제대로 깨달았고요. 물론 초고를 쓸 때도 계약서가 있으니 그런 걸 모르지는 않았지만요. 그래서 그때가 기억에 가장 남습니다.


당수: 혹시라도 오해하실 분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저는 아주 온건하게, 그러나 여러모로 자세하게 피드백을 드립니다. 무섭게 굴고 막말하지 않아요. 뭐 이건 제 입으로 해명하면 신빙성이 없지만…….


임다일: 그리고 정말 중요한 걸 하나 더 추가할게요. 이후 교정 과정에서 말이죠. 숱한 오·탈자와 비문 때문에 난리였지만, 그중에서도 틀린 것 또 틀리고 또또 틀리고 계속 틀리는 바람에, 교정지에 항상 빨갛게 표시되었던 빛나는 ‘마냥’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여러분, 마냥은 부사입니다. ‘-처럼’의 의미를 지닌 조사로 쓰면 틀린 표현입니다. 얼마나 많이들 틀리시는지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아예 ‘처럼의 틀린 표현’이라는 설명마저 있답니다. 그리고 저는 마냥을 수도 없이 틀리게 썼고요……. 매번 체크가 되어 있었고……. 이제 마냥은 틀리지 않아! 이상입니다.




진짜로 있다.





당수: 저는 소개 글 작성하셨던 걸 말씀하실 줄 알았는데 의외라면 의외군요.


임다일: 그건 그냥 끔찍해서 생각 안 할래욧! 흑흑. 너무 힘들었습니다. 소개 글 네가 무엇이라고…….


당수: 아니, 오해하실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함께 고민했습니다. 절대로 작가님 혼자 다 하시라고 내버려두지 않았습니다.


임다일: 네, 함께 머리를 쥐어뜯으며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걸 쓰는 운명인가’ 고뇌했죠. 하지만 고뇌한다고 그 운명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어요.


당수: 저는 그걸 끝내고 출판사 서평까지 따로 썼습니다.


임다일: 너무 고퀄리티라 부끄부끄하며 읽었습니다.


당수: 그러니 앞으로 제가 제 책 소개 글 쓴다고 괴로워할 때 웃지 마십시오. 흥.




앞으로의 계획



당수: 분명 조금 더 많은 분들께 사랑받아야 하는 책인데, 출판사가 부족해서 《밀회 아틀리에》를 더 알리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여쭙고 싶어요.

데뷔작인 《밀회 아틀리에》는 스토리가 잘 꾸려진 TL 소설이라는 평을 들었습니다. TL 소설이지만 로맨스 판타지를 홍보하는 봇이 홍보 트윗을 RT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좀 더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는 장편으로 만나 뵙고 싶다는 독자분 리뷰도 있었죠.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임다일: 장편……, 쓰고 있습니다. 목표는 올해 안에 연재를 시작하는 건데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속도가 잘 안 나네요.

지금 쓰는 이야기는 선결혼 후연애 키워드로 남녀 주인공이 오글거리게 밀당하는 19금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원래 쓰려던 건 좀 더 진지한 전연령 역사 로맨스였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그것은 뒤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19금이 쓰고 싶었어요(?).

지금 쓰는 소설은 스토리를 강조하기보다 연애 관계에 집중하려 합니다. 《밀회 아틀리에》도, 새로 쓰는 이야기도 주인공의 연애가 제일 중요한 소설이니까요. 스토리를 진행하느라 연애가 뒷전이 되는 사태만은 피하려 노력했고 앞으로도 노력해야겠죠. 《밀회 아틀리에》 역시 그렇게 시작했는데 앞뒤를 맞추다 보니 지금의 결과물까지 오더라고요. 스토리가 잘 꾸려졌다고 느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당수: 후기에서 차기작으로 뽕빨물을 쓰겠다고 하셨는데 그 작품은 어찌 되는 거죠. 기대하는 독자분도 계십니다.


임다일: 그건, 그거어어언! 제 간절한 희망사항! 꿈의 드림! 정말 진지하게 그렇게 쓰고 싶었어요. 개그도 잔뜩 넣어서. 그런데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떠오르는 것이 없어요……. 왜 뽕빨 개드립을 하고 싶으면 머리가 하얗게 되다 못해 투명해질까요. 제 소원입니다. 개드립 에로책…….


당수: 많이 아쉽네요. 계약서부터 쓰시면 어떻게든 쓰게 되지 않을까요? 신작 집필 외에, 향후 작가로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임다일: 작가로서 계획이라 말씀하시니 거창해서 무섭습니다. 일단은 신작을 쓰는 데 집중하고요. 그걸 마치고 나면, 《밀회 아틀리에》와 연관이 있는 TL 소설을 하나 더 쓰고 싶습니다. 제목은 정하지 않았는데 《밀회 ○○○○》 정도로? 아까 언급했던 폐기한 조연 얘기와는 다른, 아저씨와 연애하는 로맨틱코미디입니다.

신작의 제목은 《거울에 비친 왕관》입니다. 조아라에 24일에 올릴 거예요! 왜냐면 크리스마스이브부터 시작하는 얘기니까! 이렇게 쓰면 이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올리겠죠. 이 인터뷰가 이번의 계약서입니다……. (* 이후 연재 일정은 작가님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연기되었다. 오늘 이 인터뷰를 올리면 계약서가 공개되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작가님이 어서 약속을 지키시기 바란다.)




없잖아욧!




당수: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 주세요.


임다일: 《밀회 아틀리에》 책이든 이 인터뷰 글이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더 멋진 말을 드리고 싶은데요. 감사하다는 말밖에 생각이 나질 않아요! 욕심을 더 부리자면 신작을 좀 찾아주십……, 읍읍읍. 아, 그리고 덕녘이 2주년도 꼭 맞이할 수 있게 덕녘 많이 사랑해 주세요♥ 여러분들 당수님 인터뷰는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2주년 때는 인터뷰 합시다! 독자 질문도 받아서! 자문자답이 부끄러우시다면 내가 질문하겠다!


당수: 네. 잘 들었고요.


임다일: 임다일도 인터뷰하는데 당수는 왜 못 하냐!


당수: 당수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임다일: 어째서!


당수: 내가 귀찮으니까요.


임다일: 아무튼 2주년 기념행사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만 이번보다는 작은 규모로.


당수: 감사합니다. 저희 덕녘 임직원 모두는 내년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돌발적인 질문을 많이 드렸는데도 성실하게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려 이틀에 걸친 긴 인터뷰에 응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임다일: 이틀에 걸친 강도 높은 심ㅁ……, 아니 인터뷰가 이어졌습니다. 열세 시간은 아니지만…….


당수: 다음 책은 부디 크고 좋은 출판사에서 화려하게 내시고 많은 독자분들께 사랑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임다일: 감사합니다! 당수님도 수고 많으셨고 12월♥ 신작♥ 외전집♥ 이제 당수님의 신작을 볼 때♥ 외전집 힘내요♥♥♥


당수: 네……. 현실로 돌아와 버리는 엔딩이네요…….